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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 29)_ 스타시스템의 등장과 변화

by 멍뭉이헤븐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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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시스템의 등장과 변화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독립 제작사들은 이름 외에는 어떤 의미에서건 독립적이지 않았으며, 1911년에 이르러 2개의 과점체 oligopoly가 미국 영화 산업을 통제했다. 몇몇 역사가들의 주장대로 트러스트가 붕괴된 이유는 보수적인 사업 관행과 장편 영화와 스타 시스템 등과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거부 때문이라고 가정하는데 이는 잘못된 추측이다. 미국 초기의 복수 릴 영화 가운데 많은 수를 제작했던 회사는 MMPC의 소속사인 바이오그래프 사였다. 마찬가지로 IMP의 칼 레믈리가 1910년에 플로렌스 로런스를 자신이 직접 홍보하면서 연극의 스타 시스템을 적극 모방해야 한다고 다른 제작사들을 독려했고, MMPC의 소속사들은 이미 그전에 연극스타의 활용을 홍보해 왔으며 자신들이 발굴한 스타들을 요란하게 선전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1908년 이전에 몇 가지 요인들이 영화에서 스타 시스템의 발전에 방해가 되었다. 먼저 대다수 영화배우는 연극 무대에서도 작업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출연했으며 스타로서 홍보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오랫동안 특정 영화사에 머물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은 1908년 스튜디오들이 레퍼터리 극단 stock company을 세우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또한 영화 팬의 꾸준한 선호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관객이 배우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는데 1909년경까지 영화 연기는 카메라에서 너무 떨어진 상태에서 연출되었다. 니켈로디언 시기의 초기에 관객의 선호 성향은 배우들보다는 스튜디오의 트레이드 마크에 있었으며, 트러스트와 독립 제작사 등 대다수 회사들은 1910년이 되기까지는 그것이 경제적인 힘의 균형 관계 변화를 변화시킬 것을 우려하면서 스타 시스템을 회피했다. 이런 이유로 인지도가 높은 주요 배우들과 계약을 맺었던 바이오그래프 사는 1913년까지는 연기자들의 이름조차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MMPC의 다른 소속사들은 일찍이 1909년 연극 스타들의 활용을 홍보하는 실험을 했다. 에디슨 사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각색한 ‘왕자와 거지’에서 미스 세실 스푸너를 광고했으며, 바이타그래프 사는 ‘올리버 트위스트’에 미스 엘리타 프록터가 ‘낸시 사익스’ 역으로 등장한다는 내용을 자막으로 삽입했다. 이듬해에 칼렘 사가 니켈로디언에 전시할 요량으로 전속 단원의 선전 전단을 만듦에 따라 스타 홍보의 메커니즘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다른 영화사들은 그 전례를 따라 상영업자에게는 물론 일반 팬들에게도 사진들을 보냈으며, 영화의 스타들을 사적인 모습으로 보여 주었다. 이 시기 미국의 주요 스타에는 IMP(이전의 바이오그래프 사)의 플로렌스 로렌스, 바이타 그래프 사의 플로렌스 터너와 모리스 코스텔로, 그리고 물론 바이오 그래프 사의 메리 픽포드 등이 있었다. 다른 국가들 또한 이 기간에 주요 배우, 좀 더 일반적으로는 여배우를 크게 부각했다. 덴마크의 여배우 아스타 닐센은 독일과 덴마크 영화에서 각광을 받았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프란체스카 베르티니와 리다 보렐리 같은 여배우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미국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산업도 1907년과 1908년 사이에 확실한 궤도에 올랐다. 영화는 더 이상 자신의 배고픈 사촌이 아니라 연극과 같은 전통적인 오락 형태의 인기를 위협하는 주요 오락이 되었다. 점점 커지는 매체의 중요성은 파리의 영화관 수의 눈에 띄는 증가(1906년 10개에서 1908년 말89개)와,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첫 번째 일반 신문 기사가 그해에 등장한 사실 등으로 분명하게 나타났다. 파테 사는 가장 중요한 스튜디오로 남았으며, 유일하게 신경 쓰이는 경쟁사는 1895년 레옹 고몽이 설립한 고몽 Gaumont 영화사였다. 생산량과 국제적 인지도에 있어서는 파테 사보다는 뒤졌으나 1905년에서 1915년 사이에 고몽 영화사의 스튜디오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고몽 사는 또한 특이하게도 세계 최초로 여성 감독 알리스 기 블라슈를 고용했으며, 그녀는 나중에 남편인 에르베르 블라슈와 함께 솔랙스 Solax 영화사를 설립했다. 고몽 사의 가장 유명한 감독은 루이 푀야드로서 탐정 시리즈물을 전문으로 했으며,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작품은 범죄의 대가와 그의 강적인 탐정에 대한 대중 소설을 각색하여 1913~1914년에 제작한 ‘팡토마’였다. 포야드의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고몽 사는 자국 내의 가장 강력한 스튜디오인 파테를 능가할 수 있었으나 이러한 결과는 세계 영화 시장에서 프랑스의 주도권 종말을 야기하게 되는 제1차 세계 대전 전야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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