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탈리아의 영화 산업
이탈리아 영화 산업은 그 초창기에 뤼미에르 영화사에 지배당했으며 상대적으로 늦은 출발을 보였다. 이탈리아 귀족인 마르케세 에르네스토 파첼리와 바로네 알베르토 파시니가 설립한 치네스Cines 영화사는 1905년에 이탈리아 내 최초의 스튜디오를 건설했으며, 무성 영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영화 제작사가 되었다. 기네스 영화사는 유명한 연극배우 카를로 로사스피나가 출연하는, 최초의 이탈리아 사극 영화 costume film인 ‘로마의 점령, 1890년 9월 20일 La presa di Roma, 20 settembre(1905)을 제작함으로써 이탈리아 영화 산업의 발전 속도를 전반적으로 향상했다. 기네스 영화사는 초창기에는 코미디, 동시대적 멜로드라마, 다큐멘터리에 주력하여 1906년 60편의 픽션 영화와 30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07년 이탈리아 영화 산업은 제작과 상영 모두 봇물을 이루며 급신장을 보였다. 기네스 영화사는 로마에 자회사의 스튜디오를 세웠고, 토리노에서 지휘되는 또 하나의 주요 제작사인 암브로시오 Ambrosio 영화사와 다른 영화사들은 밀라노에 스튜디오를 세웠다. 그해 이탈리아 내에서는 500편의 영화가 총 1800만 리라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2) 이탈리아 영화의 차별화
1908년에 접어들면서 스펙터클 사극 제작을 통해 그 입지를 굳힌 이탈리아 영화는 세계 시장에서 프랑스와 미국과 경쟁할 수 있었다. 암브로시오 영화사가 처음으로 제작한 ‘폼페이 최후의 날’은 사극 영화의 광풍을 예고했다. 사극 영화의 많은 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1907), 브루토Bruto(1909), 피사의 백작 우골리노 등 이탈리아 역사를 다루거나 이탈리아 문학의 걸작을 각색한 것이었다. 스펙터클 집약적인 영화에 필요한 거대한 세트 건설과 대단위 엑스트라의 고용 등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영화사들은 다른 외국의 경쟁 영화에 비해 자국 영화를 차별화시키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세계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이탈리아의 경쟁사들을 우려했던 파테 사는 그들 나름의 시대극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자회사인 필름 다르테 이탈리아노 Film d`arte Italiano를 설립했다. 파테 사는 1909년 ’ 오셀로 Othello’ 같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찬란란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물이 제공하는 로케이션의 이점을 이용했다.
(3) 영화 제작
모든 주요 영화 제작 국가에서 이 시기에 영화 제작은 전문화와 분업의 증가라는 특징을 보였으며, 이는 영화 산업을 다른 자본주의 기업들과 같은 대열에 서게 했다. 초창기에 영화 제작은 협업적Collaborate이었으나 감독의 출현과 동시에 그의 감독하에 작업하는 대본 작가, 소품 담당, 의상 담당 부인 등과 같은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얼마 안 있어 규모 있는 미국 스튜디오들은 몇 명의 감독을 고용하여 몇 명의 배우와 일련의 제작 스태프를 갖춰 주어 각 감독이 매주 1 릴 reel짜리 영화를 생산하도록 했다. 이것은 새로운 종류의 직업 창출로 이어졌다. 프로듀서는 개별 작업 단위의 개인들을 조정하면서 전체 과정을 총괄했다. 1906년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화사인 바이타그래프 영화사에는 창립자들인 제임스 스튜어트 블랙 튼, 앨버트 스미스와 다른 피고용인인 제임스 버나드 프렌치 등이 각각 통솔하는 3개의 제작 유닛 production unit이 있었다. 이들은 카메라를 작동했으며, 무대의 연출을 책임지는 보조자를 두었다. 바이타그래프 영화사는 1907년, 감독이 각 팀을 책임지며 블랙튼이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제작 관행을 재정비했다. D.W. 그리피스는 1908년 6월에서 1909년 12월까지 바이오그래프 영화사에서 회사의 유일한 감독으로 일했다. 1913년 가을 그리피스가 바이오그래프 영화사를 떠날 즈음에는 6명의 감독들이 그의 지휘 아래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으며, 그 자신 또한 별도의 제작팀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