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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 12)_ 부식

by 멍뭉이헤븐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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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

영화 초창기에 필름은 본질적으로 1회 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며, 일단 상업적인 생명이 끝나면 그것들을 보존하려는 어떤 시도도 없었다. 1898년 후세를 위한 기록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창조된 영화 이미지들을 영구히 보전할 보관소를 세워야 한다는 폴란드 학자 볼레스와프 마투계프스키의 호소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후세를 위해 남아 있는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최초의 영화 보관소를 세운 것은 1930년대에 들어서였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많은 영화들이 회수할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지거나 흩어진 상태였다. 세계의 영화보관소들이 현재 총 3만 편의 무성 영화 프린트를 수집한 상태이지만 이것들을 분류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어떤 것들이 똑같은 버전의 듀프 프린트 dupe print이며, 만약 듀프 프린트라면 같은 제목을 가진 다른 버전의 영화들 사이에 어떤 중요한 차이가 있는가의 문제를 포함하여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다. 수집되는 영화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는 있지만 남아 있는 영화의 수는 여전히 전체 제작된 영화의 20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한편 재발견되는 영화의 수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대다수 무성 영화(그리고 초기 유성 영화)가 인화되었던 질산염 베이스의 부식되는 특성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질산 셀룰로오스는 가연성이 매우 높은 물질이며 어떤 경우에는 자연 발화하기도 한다는 사실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또한 부식성이 있으며 부식하는 과정에서 이미지를 담고 있는 유제를 파괴시킨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심지어 최적의 보존 조건(매우 낮은 온도와 적절한 수준의 습기)의 경우에도 질산염 베이스는 그것이 생성된 순간부터 부식을 시작한다. 이런 과정에서 필름은 다양한 기체를 분출하는데 특히 아질산무수물 nitrous anbydride의 경우, 공기와 젤라틴의 수분 성분과 결합하면 질산 혹은 아질산을 생성한다. 이러한 산들은 유제의 질산은 성분을 부식시키며 종국에는 전체 필름이 분해될 때까지 이미지를 그 지지 기반과 함께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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