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질산염 필름의 분해는 그 속도는 줄일 수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 이런 이유에서 영화 보관소에서는 이미지가 다른 지지체로 옮겨질 수 있는 그런 시간까지 필름의 생명을 연장시키려는 노력에 몰두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옮겨지고 있는 질산염 셀룰로오스 베이스 자체는 이상적인 대기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종국에는 부식하는 경향을 갖는다. 그럼에도 이것은 질산염 셀룰로오스 베이스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마그네틱(비디오)테이프보다는 이상적이다. 마그네틱 테이프는 부식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원래의 필름을 재현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 미래에 필름 이미지를 디지털로 보관하는 것이 가능할지라도 그 실제적 가능성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
복원의 목적은 원래 상영됐던 그것과 가능한 한 가까운 형태로 동영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들어지는 복사본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하나의 베이스에서 다른 베이스로 복제되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본래의 품질이 상실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설령 그 필름이 컬러 필름으로 복제가 된다고 하더라도(이것은 비용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착색, 조색 등과 같은 채색 기법을 재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본래 채색이 되었던 많은 필름들은 현재는 볼 수 있는 경우라도 흑백으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무성 영화를 본래 관객들이 본 형태 그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본래의 질산염 프린트를 봐야하는데 그럴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현대의 소방 규정 때문에 더욱 어려워진다). 심지어 그런 경우에도 필름의 프린트는모두 나름의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모든 상영은 어떤 프린트가 어떤 조건에서 돌아가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상이한 영사, 상이한 음악, 동시에 진행되었던 라이브 쇼나 조명 효과의 부재 등이 의미하는 것은, 현대에 무성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무성 영화 상영이 당시 관객에게 주었던 바를 대충 비슷하게 제공할 뿐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