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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 5) _ 기본장치들, 실험의 목적, 메커니즘의 발전

by 멍뭉이헤븐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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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기본 장치들

영화는 일련의 불연속 이미지들을 스크린에 투영시킬 수 있는 광원 앞에서 빠르게 연이어 통과시킴으로써 연속적인 움직임의 환영을 산출한다. 각 이미지들은 광원 앞에서 잠시 정지된 후 그다음의 이미지로 빠르게 대체된다. 그 과정이 충분히 빠르고 매끄러우며 그 이미지들이 서로 충분히 비슷하다면, 비연속적인 이미지들은 연속적인 것으로 지각되고, 움직임의 환영이 창조된다. 이와 관련된 지각적 과정은 19세기경에 널리 알려졌으며, 이것은 각 이미지의 지각이 그다음 이미지의 지각과 점차 섞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동안 그 이미지가 인간 망막에 잔존한다는 것으로 설명되었기 때문에 ‘잔상 효과 persistence of vision’라고 명명되었다. 이러한 설명은 현재 더 이상 적절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으며, 현대 심리학은 이 문제를 단순히 시각만의 차원보다는 뇌의 기능이란 측면에서 바라본다. 그러나 초기의 그런 가설은 1880년대와 1890년대에 연속되는 사진들을 가지고 소위 ‘잔상 효과’를 만들어 내려는 수많은 실험을 이끌어 낼 정도로 매우 생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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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효과의 대표적인 예]

(2) 실험의 목적

;이들 실험의 목적은 매우 다양했다. 움직임을 분석하고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며 과학적이며 상업적이었다. 영화의 출현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실험은 사진을 일정한 속도로 촬영하여 그런 속도로 보여줌으로써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재현하려는 시도였다. 사실 무성 영화 시대에 카메라 속도의 영사기 속도가 완벽하게 일치했던 적은 거의 없다. 초당 평균 사진 16장(프레임)이라는 영사 관례 자체는 1920년대에 널리 일반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의 상황은 상당히 달랐으며, 필름 영사 시에 빠른 화면 혹은 느린 화면 효과를 내기 위해 카메라 촬영 속도를 임의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했다. 초당 24 프레임이란 기준이 카메라와 영사기에 표준적인 것으로 자리 잡은 것은, 정해진 일정한 속도로 재생되어야만 하는 동조 사운드트랙 synchronized soundtrack의 도입 이후에나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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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커니즘의 발전

;그러나 무엇보다 사진들을 카메라에서 빠르게 연이어 빛에 노출시킬 수 있고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영사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이 생겨나야만 했다. 두루마리 형태의 사진 필름이 카메라 내부에 장착되어 번갈아서 각 이미지가 노출되는 사이에는 정지했다가 그다음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만 했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과정이 필름 영사 시에도 지켜져야만 했다. 필름을 끊임없이 움직였다 정지시키는 반복 과정은 필름 자체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게 된다. 이 문제는 카메라보다 영사기에서 더 심각한 문제였는데, 촬영에 사용되는 네거티브 필름은 오직 한 번만 노출되면 그만인 반면 영사용 프린트는 반복해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소위 간헐 운동 international motion의 이런 문제는 많은 영화 개척자들의 기술적 해결 의지를 자극했으며, 필름이 렌즈 앞쪽의 게이트를 통과할 때 작은 고리 모양 loop이 되게 하는 필름 장착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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