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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 33) _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Trust, 독립 영화인들

by 멍뭉이헤븐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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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1910년경 몇몇 영화사들이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할리우드라는 작은 교외에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10년이 채 못 되어 그들이 창안해 낸 시스템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영화를 지배했다. 거대한 공장 형태의 스튜디오 내에 제작을 집중함으로써, 그리고 제작에서 홍보, 배급, 상영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모든 부문을 수직적으로 통합시킴으로써 그들은 경쟁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모방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모형 체제, 즉 ‘스튜디오 시스템’을 창안했다. 그러나 미국의 체제를 모방하려는 시도는 오로지 부분적으로만 성공했으며, 1925년경 영국에서 벵골, 남아프리카에서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지배한 건 일반적 스튜디오 시스템이 아니라 ‘할리우드’ 시스템이었다. 그 무렵 할리우드는 그들의 생산물로 세계 영화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찰리 채플린과 메리 픽포드 같은 스타들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융성의 시기에 할리우드는 규모의 경제학에서 수직적 통합에 이르는 현대적 사업 수단들을 고안해 내, 모든 잠재적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할리우드는 저비용 고효율의 제작 방법을 발전시키고 자신들의 제품 시장을 전 세계에 걸쳐 확장시켰으며,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주요 도시의 핵심 극장들을 소유함으로써 제작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영화의 흐름을 확보했다. 유럽 국가들은 특별세, 관세, 수입 제한, 심지어 보이콧과 같은 각종 보호주의 조치를 동원하면서 할리우드의 지배를 저지하려 애썼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비록 일본 시장은 뚫기 어려웠고 1920년대 중반 소련은 외국의 수입에 대항해 국경을 봉쇄할 수 있었으나, 세계 나머지 나라들에서는 할리우드가 그 나라 영화관의 표준 제품이 되는 건 단지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2) Trust의 등장과 영향

[MMPC 회원들]

이러한 모든 강력한 산업의 중심으로서 할리우드의 출현은 영화특허권회사Motion Picture Patent Company가 영화 사업을 독점하고자 했던 시도가 실패하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MPPC는 미국과 유럽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카메라와 영사기를 제조하던 10개의 선도적 회사들의 결합체였는데, 1908년 ‘트러스트 Trust’를 결성해 오로지 자신들만이 제조할 수 있었던 장비들의 가격을 인상시키려 했다. 트러스트는 특허권들을 공동 보유했고 수천 편의 단편 영화들을 만들었다. 오로지 트러스트에 의해 허가받은, 협조적 회사들만이 ‘합법적인’ 영화와 영화 장비들을 만들 수 있었다. 트러스트는 특허 사용료를 부가함으로써 수익을 올렸다. 합법적으로 영사기를 사용하기 위해 상영업자는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했으며,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제작자들은 그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트러스트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통제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고, 1909년에서 1914년까지 5년여 사이 칼 레믈리와 윌리엄 폭스 같은 독립 영화인들 independents이 트러스트에 대항해 나서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할리우드의 씨를 뿌렸다. 아돌프 주커가 파라마운트 사를 결성했으며, 마커스로는 장차 MGM이 될 회사를 설립했고, 윌리엄 폭스는 그의 영화 제국의 구색을 갖춰 나갔다.

3) 독립 영화인들의 변모

이들 및 다른 독립 영화 상영업자들과 영화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차별화시켰는데, 트러스트가 2릴, 15분짜리 이야기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 데 반해, 그보다 더 길고 복잡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독립 영화인들은 플롯을 구하기 위해 통속 잡지와 특허, 저작권 등의 권리가 소멸된 소설들, 성공한 희곡들을 닥치는 대로 뒤졌다. 서부극은 이 새로운 영화 장르 중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되었으며, 서부로 나가는 로케이션 촬영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데 공헌했다. 독립 영화인들은 제때에 남부 캘리포니아에 자신들의 둥지를 마련한 셈이었다. 그곳은 뉴욕의 트러스트 본부와 2,000마일이나 떨어져 있었으며 온화한 기후, 값싼 땅, 노동조합의 부재로 인해 새로운 저비용의 ‘장편-길이’ 영화들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장소였다.

1912년이면 독립 영화인들은 극장주들의 손익 계산서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영화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각 영화마다 엄청나게 광고되었고, 독특한 제품이 되었다. 1920년이면 2만 개 이상의 영화관들이 영업 중이었는데, 점차 늘어나고 있던 장편 길이의 ‘사진극들’은 쉽게 관객들을 찾았다. 외국 시장으로의 배급은 보너스임이 드러났다. 이 무성 영화 시기에 전문가들은 재빨리 삽입 자막을 번역했으며 최소한의 추가 경비로 외국어 버전을 만들어 냈다.

독립 영화인들은 아울러 미국에서의 상영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시 존재하던 2만 개의 극장을 모두 사들이려 하지 않고, 대신 대도시의 새로운 ‘영화 궁전들’에 집중했다. 1920년이 되면서, 이 2,000개의 영화 궁전들은 독점적으로 개봉작들만을 상영하면서, 영화 전체 수입의 3/4 이상을 벌어들였다.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이러한 영화 궁전들의 체인으로부터 파라마운트, 폭스, MGM에 의해 주도되던 할리우드 메이저 회사들은 매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

이 무렵이면 독립 영화인들은 이제 더 이상 독립 영화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이 과거의 독립 영화인들 중 가장 성공한 이들은 재정 상황이 좋은 트러스트 회원사들이 성취하지 못했던 것, 즉 제작과 배급, 상영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단단한 토대에서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러 나아갔다. 영화 편당 제작비가 10만 달러 이상이 들었고, 프린트를 만들고 그 프린트들을 전 세계에 보내는 데 추가로 몇천 달러가 더 소용되었으나 추가 비용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임이 드러났다.

이와 같은 세계적 인기는 중단 없는 생산을 요구하는 수요를 창출했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로스앤젤레스 분지는 온갖 가능한 조합의 영화 촬영지 말고도 1년 내내 햇빛을 제공하여 야외에서의 작업 일수도 늘어나게 해 주었다. 이제 할리우드에 흡수된 주변의 농지는 미국 중서부를 대신했다. 태평양은 카리브해와 대서양의 대역을 했다. 하루거리 정도 떨어진 산들과 사막은 서부극에 진짜 서부극다운 느낌을 부여했다.

1920년대 초엽에 할리우드의 매혹적 이미지가 안겨 준 사회적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일찍이 1920년에 이미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는 영화 출연을 열망하는 남녀 배우들에게 ‘제발 영화 속으로 뛰어들지 마세요’라고 애원하면서, 집에 머물도록 간청하는 광고를 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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